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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관리자
  • 16-07-2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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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또 걷고 싶은, 호젓한 강남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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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인릉 내 한적한 산책로

헌인릉 내 한적한 산책로

호호의 유쾌한 여행 (3) 서초구 & 강남구 – 헌인릉 & 탄허기념박물관

호호의 유쾌한 서울여행, 세 번째는 강남구와 서초구의 대모산 자락을 찾아갑니다.

한적하고 호젓한 서울 여행이 하고 싶을 때 강남 대모산 자락에 위치한 헌인릉과 탄허기념박물관으로 떠나봅니다. 평소 화려한 도시 분위기를 떠올리게 되는 강남에 대한 일반적인 느낌보단 시골에 온 듯 여유로운 풍경이 이어지는 일상의 여행지에서 온몸의 숨구멍을 열고 걷고 또 걷다보면 몸과 마음이 힐링이 됩니다.

강남역과 양재역에서 버스 한 번 타고 30여 분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에 헌인릉이 있습니다. 헌인릉은 태종 이방원과 순조의 능을 합쳐 부르는 이름입니다. 서초구 내곡동 대모산 품에 오롯이 안긴 헌인릉은 능역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소나무 향이 온몸을 감쌉니다.

매표소를 지나 입구에 들어서면 연록색으로 무장한 탁 트인 풍경 속에 인릉이 마주하고 있습니다. 홍살문을 지나 제를 지내는 정자각을 향해 걸어갑니다. 마치 녹색 비단을 밟듯 잔디밭 관리가 잘 되어 있어 조심스레 걷는데 “잔디밭도 밟아도 됩니다”라며 웃으며 문화해설사 경흥호 씨가 다가옵니다.

녹음에 둘러싸인 조선 23대 순조와 왕비 순원왕후 능 전경

녹음에 둘러싸인 조선 23대 순조와 왕비 순원왕후 능 전경

400년 시차를 가진 두 왕릉이 한 곳에

“헌인릉은 즉위 시기가 400년이나 차이가 나는 두 왕의 왕릉이 나란히 있어 능 공부하기에 대한민국에서 이만한 곳이 없습니다.”

우연찮게 해설사를 만나 능의 구조와 배치, 돌 나무 계단의 의미를 들으며 찾아가다 보니 단순한 봉분으로만 느껴졌던 능을 새롭게 보는 안목이 생깁니다. 안내 지도와 표지판에 다 나와 있는 설명인데도 직접 들으니 귀에 쏙쏙 박힙니다. 조선왕릉 어디를 가도 비슷한 구조라고 하니 여기 와서 능을 보는 눈을 배워가는 것도 좋겠습니다. 헌인릉에서는 오전 10시 30분, 오후 1시 30분, 3시 하루 세 번 정기문화해설이 진행됩니다.

왕릉으로 들어가는 입구이자 신성한 공간임을 알리는 홍살문과 정자각 사이에는 약간 높이가 다른 두 길이 이어집니다. 높은 길이 신이 다니는 신도, 오른편의 낮은 길이 왕이 다니는 어도인데 원칙적으로 신도는 사람이 다니는 길이 아니니 능으로 들어설 때는 참고하는 게 좋습니다.

서울시 생태보전지구로 지정된 헌인릉 오리나무숲

서울시 생태보전지구로 지정된 헌인릉 오리나무숲

“송파구 방이동 생태습지는 많이 알려져 있는데 헌인릉에 오리나무림 생태보전지구가 있다는 건 관람객들이 잘 모르시더라고요.”

오리나무? 꽥꽥 오리가 아니라 거리를 나타내려고 5리마다 나무를 심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헌인릉 주변의 습지와 오리나무 숲이 서울시 생태보전지구로 지정돼 있습니다. 대모산 산자락에서 흘러나온 지하수 덕에 서울에선 보기 드물게 오리나무 숲이 형성됐는데, 곳곳의 물 웅덩이와 수로는 또 다른 생명을 불러옵니다. 다양한 습지 식물과 오색딱다구리, 제비, 꾀꼬리, 박새 등도 자주 모습을 보이니 자연과 숨바꼭질하는 기분이 듭니다.

태종 이방원이 잠들어 있는 웅장한 헌릉 능침 전경

태종 이방원이 잠들어 있는 웅장한 헌릉 능침 전경

생태보전지구로 지정된 오리나무 숲과 릉 주변 습지

울창한 숲길을 걷다 보니 비추리 꽃 사이로 헌릉이 보입니다. 태종과 원경왕후 민씨의 쌍릉이 있는 헌릉은 지금까지도 강한 위세가 느껴질 만큼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능침까지 다 둘러본 후에도 한참동안 방문객들의 발길을 머물게 합니다.

헌인릉은 혼자만의 정원이라고 느껴질 만큼 한산하고 느긋하게 산책을 하기에 좋습니다. 중간에 벤치와 휴식공간이 있어 사색을 하기에도 좋고 연인과 헌릉 주변을 둘러싼 산책로를 걸으며 데이트를 하기에도 그만입니다.

꽃 세상을 만날 수 있는 헌인화췌단지

꽃 세상을 만날 수 있는 헌인화췌단지

이왕 헌인릉에 갔으니 주변 헌인화훼단지와 서울시농업기술센터까지 둘러봅니다. 헌인릉 입구의 헌인화훼단지는 양재꽃시장 못지않게 규모가 큽니다. 분재류부터 초화류, 야생화, 관엽식물까지 수십 동의 비닐하우스 온실을 들여다보면 꽃 구경에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물건을 실어 나르는 트럭들과 소매상의 차들로 항상 북적이니 헌인릉에 주차를 하고 걸어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일부가 문을 닫는 일요일에 가면 한가합니다.

현인릉 주차장 왼편으로 세곡천 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서울시농업기술센터가 나옵니다. 방학 때면 초등학생이 참가하는 여름철 자연학교를 운영하고 토요나들이 체험학습도 진행합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다래, 머루, 수세미, 포도 등 기둥을 감아 올라가는 식물터널과 수박이 자라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센터 앞 텃밭은 둘러만 봐도 생생한 자연학습장이 되어줍니다.

기분좋게 산책을 마치고 싶다면 여기서 여행을 끝내도 되지만 좀 더 여행을 계속 하고 싶다면 탄허기념박물관을 추천합니다. 수서역 바로 전 정거장(쟁골마을)과 가깝고 수서역에서도 걸어서 15분이면 닿습니다.

유리 외관에 금강경이 쓰여진 탄허기념박물관

유리 외관에 금강경이 쓰여진 탄허기념박물관

탄허기념박물관은 화엄경을 비롯한 수많은 불교법전을 우리말로 번역한 한국의 고승이자 불교학자인 탄허 스님의 업적을 기려 2010년에 개관한 곳입니다. 외진 곳에 있고 무료로 개장합니다. 한자로 가득한 건물 외관은 금강경을 적은 것입니다. 주말에도 조용한 편이어서 한적한 곳을 찾는 이들에게 제격입니다. 탄허스님의 유품, 유물 등을 함께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전시홀

2층 전시홀에서는 다양한 전시도 열립니다. 세네갈 출신의 미술가 ‘두츠 여름날의 동화(同化)’ 특별전이 7월 31일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색을 절제한 불교 박물관과 아프리카의 희망을 원색으로 표현한 그림들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이색적입니다.

■ 여행정보
○ 헌인릉 : 서울 서초구 헌인릉길 34 / 관람시간 09:00~18:00 / 관람료 1,000원, 월요일 휴관
– 정기해설 시간 : 10:00, 13:30, 15:00 / 1일 3회 약 1시간30분 소요.
– 무료관람일 : 문화가 있는 날 /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 문의 : 중부지구관리소 02-445-0347
○ 가는 법 : 3호선 양재 9번 출구 버스 환승(407, 408, 440, 462, 471)
2호선 강남 7번 출구 버스 환승(407, 408, 440, 462, 471)
※ 하차 지점 : 헌인릉, 강남서초구예비군 훈련장 하차(도보 5분)
○ 함께 가볼 만한 곳 : 헌인릉 주차장에서 헌인 화훼단지, 서울시농업기술센터 걸어서 5~10분 거리.
▷ 헌인화훼단지 : 비닐하우스 3개 동과 개별 하우스에 120여 개의 점포가 모여 있는 대규모 도매 화훼단지. 각 시기별로 나오는 초화류와 관엽류를 볼 수 있는데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찾는 이들이 많다.
▷ 서울특별시농업기술센터 : 도시민들의 생활의 질 향상과 건강한 삶을 위해 도시농업 분야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도입해 실행, 교육한 기관으로 다채로운 시민강좌와 단체 견학 참여가 가능합니다. (agro.seoul.go.kr)
▷ 헌인릉 주변 식당 : 인근의 유일한 식당인 횡성한우 전문 통나무집은 서초 맛집으로 이름난 곳. 코 앞의 화훼단지에 안가도 될 정도로 꽃이 가득한 정원이 아름답고 동물도 볼 수 있는 재미있는 공간이다. 데이트 중이라면 차로 5분 거리인 은곡마을이 브런치 카페나 파스타, 수제버거, 일본라멘 등 선택의 폭이 넓다.
○ 탄허기념박물관 : 서울시 강남구 밤고개로 14길 13-51(자곡동 285번지) / 관람시간 10:30~17:00 / 관람료 무료, 월요일휴관
– 두츠 초대전 일시 7월 13일~7월 31일 / 관람시간 10:30 ~ 17:00
– 문의 : 02-445-8486 / www.tanheo.org
○ 가는 법 : 지하철 수서역 6번 출구에서 도보로 15분. 일반버스 402, 마을버스 03, 06번 타고 쟁골마을 입구 하차, 교수마을 가로질러 도보 500미터.
○ 추천 여행 코스 : 양재역 → 헌릉화훼단지 → 헌인릉 → 서울시농업기술센터 → 은곡마을 → 탄허기념박물관 → 수서역 (모두 돌아보는데 3~4시간 소요)

# 여행스토리 호호 : 여행으로 더 즐거운 세상을 꿈꾸는 창작자들의 모임입니다

 

 

 

출처 : 서울시 내손안의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