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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관리자
  • 16-10-2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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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호호] 사색과 공감이 흐르는 항동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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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 오류동과 부천 옥길동을 연결하는 추억의 기찻길, 항동철길

구로 오류동과 부천 옥길동을 연결하는 추억의 기찻길, 항동철길

 

호호의 유쾌한 여행 (16) 구로 항동철길 & 푸른수목원

기차가 멈춘 폐선로를 공원으로 활용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서울 용산선이 다니던 곳이 경의선 숲길로 조성되었고 광주에서도 옛 경전선 철길이 푸른길공원으로 변신하였습니다. 공원이 아니면 레일바이크를 타는 관광지가 되곤 합니다. 도심 속에 새 휴식처와 녹지 공원이 생긴 건 반갑지만 기차가 다니던 철길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린 것 같아 여운이 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구로 항동철길은 기찻길을 걷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서울에서 흔하지 않은 곳입니다. ‘항동 철길’ 혹은 ‘항동 기찻길’이라고 알려진 이곳의 정식 명칭은 오류동선. 경인선 오류동역에서 분기하여 부천 소사구 옥길동까지 이어지는 4.5km의 철길입니다. 완전히 폐선된 상태가 아닌, 아직도 가끔 기차가 다니는 길입니다. 본래 용도였던 KG케미칼(옛 경기화학공업주식회사) 화물선은 멈추었지만 군수용품을 수송하는 용도로 아주 비정기적으로 기차가 운행됩니다.

천왕역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주택가 사이에 철길이 나타납니다. 온수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푸른수목원까지 가서 출발하는 방법이 있지만 서울의 끄트머리까지 꽤 긴 시간 지하철을 탔다면 천왕역에서 내려 바로 걷기 시작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한적한 풍경 속 사색과 공감의 항동철길을 알리는 안내판

한적한 풍경 속 사색과 공감의 항동철길을 알리는 안내판

 

사색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항동철길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 들어갑니다. 노란 나뭇잎이 바람에 날리고 코스모스와 들풀들이 가을운치를 더합니다. 주택가를 지나자 ‘사색과 공감의 항동철길’이라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여기부터 산골이라 해도 믿을 만큼 고요하고 한적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야트막한 언덕길을 걸으며 연인들과 아이와 함께 온 가족들, 친구들과 이야기 삼매경에 빠진 중년들이 철로에 오릅니다. 그렇게 앞으로 뒤로 나란히 기찻길을 걸어가는 여행자들도 기차가 되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철길 양 옆으로 숲이 난 길이 미끄럽지 않게 야자매트가 씌워져 있습니다. 휠체어나 유모차도 다닐 수 있는 넉넉한 배려가 느껴집니다.

항동기차역의 토끼역장(좌)과 철길 옆 깡통로봇 작품(우)

항동기차역의 토끼역장(좌)과 철길 옆 깡통로봇 작품(우)

 

언덕길에는 깡통로봇들이 숨겨져 있어 작품을 찾는 재미가 있습니다. 숲길 끝에는 전망데크로 올라가는 산 길이 나옵니다. 이 곳은 구로 올레길의 일부입니다. 숲길을 따라 400m 정도 거리의 전망대까지 가볍게 산책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항동철길을 걸을 때는 간이역에도 꼭 들러야 합니다. 귀여운 토끼 역장 킁킁이가 여행자들을 반겨줍니다. 쓸쓸한 철길을 혼자 걷다가 간이역에 잠시 쉬어갈 때 친구가 되어줄지도 모릅니다.

기찻길은 하염없이 이어지지만 지루하지 않습니다. 철로 위에는 8살 첫 등교날, 17살 두근대던 첫사랑, 25살 청춘은 용감했다부터 부모라는 무게를 넘어 60살 새로운 인생까지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위로가 필요한 순간, 길은 열려있다, 힘들 땐 쉬어가세요 등 폐선로가 된 기찻길은 오랜 인생 선배처럼 찾아온 이들에게 용기를 내라고 이야기합니다.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는 소박한 일상의 여행 길, 항동철길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는 소박한 일상의 여행 길, 항동철길

 

분홍 코스모스와 기찻길은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외롭게 오래달리기를 하던 기차를 위로한 건 철길 옆으로 철철이 핀 들꽃과 이름 모를 잡초는 아니었을까 기차대신 빗소리가 달리는 선로에 서서 사색에 잠겨봅니다.

철길은 서울을 지나 경기도까지 이어지지만 대개는 이 언덕길에서부터 약 1.5km 남짓을 걸어 푸른수목원까지 가는 코스를 선택합니다. 기찻길을 걷다 보면 자연스레 수목원까지 발길이 닿습니다.

메타세콰이어 길을 연상시키는 푸른수목원 내 영국정원

메타세콰이어 길을 연상시키는 푸른수목원 내 영국정원

 

작고 아담한 비밀의 정원, 푸른수목원

항동철길 옆에 있는 푸른수목원은 작고 아담합니다. 서울광장의 8배 규모라고 합니다. 2013년 서울시 최초의 시립 식물원으로 문을 연 푸른수목원은 가볍게 산책하기에 좋고 입장료도 무료여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항동저수지 위로 너울대는 아름다운 가을 억새풀이 발길을 머물게 합니다. 숲교육센터는 작은 온실로 아열대 식물과 꽃들이 저마다 피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푸른수목원을 가을 하늘을 가장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영국정원을 빼놓지 마세요. 나무들이 쭉 펼쳐져 있어 메타세콰이어 길을 걷는 듯한 기분이 느껴집니다.

기찻길 언제 걸어보셨나요? 어릴 적 기차길 선로를 따라 걷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느릿느릿했던 시간만큼이나 천천히 달리던 기차도 생각납니다. 지금은 기차하면 KTX가 먼저 떠오릅니다. 빨리 달려 목적지에 도착하기에 바쁜 일상, 항동철길은 잠시 쉬어가기에 좋은 곳입니다.

연인들과 가족, 친구끼리 물어 물어 찾아오는 항동철길

연인들과 가족, 친구끼리 물어 물어 찾아오는 항동철길

 

■ 여행정보
○ 항동철길
– 주 소 : 서울시 구로구 항동 127-5
– 가는 법 : 7호선 천왕역 2번 출구로 나와 도보 5분 거리. 온수역 4번 출구에서 도보 20분 혹은 07번 마을버스나 6614번 타고 항동저수지삼거리에서 하차.
○ 푸른수목원
– 개장시간 : 연중무휴, 오전 5시~오후 10시
– 입장료 : 무료
– 주차요금 : 5분당 소형 150원, 중형 300원, 대형 450원
– 주요시설 : 25개 테마원, 푸른뜨락, 작은도서관(북카페), 숲교육센터(유리온실), 항동저수지 등
– 홈페이지 : 푸른수목원
– 주의사항 : 자전거, 오토바이 출입 안됨, 돗자리 및 캠핑용품 사용 금지, 수목원 내 쓰레기통 없음.
– 여행 tip: 항동철길과 수목원을 돌아보는 동안 카페는 푸른수목원 내 북카페가 유일하다. 식당과 카페는 대부분 역 주변에 있으니 식사를 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 여행스토리 호호 : 여행으로 더 즐거운 세상을 꿈꾸는 창작자들의 모임입니다

 

 

출처 : 서울시 내손안의 서울